프랑스에 유학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 7가지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고 계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울 보태고자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에 유학오기 전에 준비해야할 7가지를 모아보았습니다.
목차
프랑스에 유학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
1. 필기체 연습
나름 불어를 공부하고 프랑스에 왔다고 자부했건만, 충격적이게도 이 나라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저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필.기.체(cursive)
마트에서 장볼 때 과일/채소마다 이름표에 이름을 필기체로 적어놓는 나라.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칠판에 필기체를 그림같이 휘갈기는 나라. 그걸 본 나는 "저 양반이 도대체 무슨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 하고 옆에 친구 노트를 보는데 그것 마저도 필기체인 나라. 어디 어디로 가라며 종이와 펜을 꺼내 적어준 주소지를 읽을 수가 없어 자동완성 기능으로 겨우겨우 찾아가야 하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필기체를 배웁니다. 자그마한 꼬막손으로 쓴 글씨를 줄 그려진 노트(cahier)에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단어들을 보면, 필기체를 모르는 한국인 부모의 입장으로써 도대체 내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써오는지 알 수가 없죠. 이 나라는 심지어 애들이 읽는 책도 친근감을 준답시고 손글씨체로 적어놨는데,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심히 곤란합니다.
이처럼 필기체를 모르면 곤란한 일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프랑스에 오기 전에 필기체를 알아두면 참 편리한 일이 많을 테니 미리 공부합시다. 프랑스어 공부하면서 지루할때 노트에 줄 그려놓고 아는 단어 필기체로 쓰면서 연습하면 그게 또 한 재미합니다.
2. 프랑스식 1과 7 쓰는 법
프랑스인들은 숫자 1과 7을 한국인과는 다르게 쓴다는거 알고계셨나요? 서류의 나라라는 별명답게 일상생활에서 숫자를 적어야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특히 1과 7, 이 둘을 어떻게 쓰는지 그 차이를 꼭 알아두어야합니다.
프랑스에서 숫자 1을 쓸때는 항상 앞에 삐죽머리를 씁니다.
프랑스에서 숫자 7은 우리가 평상시 쓰던 7에 가로줄을 긋습니다.
숫자는 그냥 아무렇게나 쓰면 되지 왜 이런걸 알려주냐구요? 한국인이 숫자 7을 쓸 때 가로줄을 안 긋는다는 걸 모르는 프랑스인들은 우리가 7을 쓰면 1인 줄 알고 잘못 전산입력 하게 되는데, 그 파급효과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을 초월합니다. 행정처리 지옥이 무엇인지 알고싶다면 한국식처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긋지 않은 가로줄 오타는 최소는 1일 길게는 몇달이 걸려서 수정될 거니까요.
3. 운전면허 미리 따기
프랑스에서 운전면허 시험은 운전고시라고 부릅니다. 시간도 더 들고 시험도 어렵고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2000유로 정도 깨짐) 본인이 프랑스에서 운전을 할 일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따고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한국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 학생일 경우 국제운전면허증을 한국에서 발급해서 오거나 이미 프랑스인경우 주불한국대사관에서 운전면허 공증후에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 학생이 아닌 신분인 경우, 체류증을 받은지 1년 안에 한국 운전면허를 프랑스 운전면허로 교환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프랑스에서 운전면허를 따야합니다.
프랑스 운전면허 시험 까짓거 그렇게 어렵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유튜브에 permis de conduire examen 이라고 검색해보면 됩니다. 필기시험 모의고사가 나오는데 문제 곳곳에 실수를 유발하는 함정문제가 엄청나게 많으므로 집중하지 않으면 틀리기 쉽죠.
참고로 저는 미리 한국에서 따논 운전면허가 있어서 운이 좋게 프랑스 면허증으로 교환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롱면허라 운전실력이 영 형편없어서 돈주고 전문 강사에게 실습을 받으면서 배웠죠. 그 결과 느낀 것은 한국과 프랑스의 운전표지판이랑 운전방법이 꽤 다르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운전할 때 본인이 운전할 자격이 되더라도 rond-point, carrefour giratoire, 교차로에서 우선순위 규칙(priorité à droite)은 반드시 숙지하고 운전하도록 해야합니다. 안 그러면 사고납니다.
만약 부득이 하게 프랑스에서 따야하는 경우 비싼 값 다 주고 수업듣지 말고 Compte personnel de formation (CPF) 지원금을 사용해보세요. 프랑스 정부에서 개인마다 교육에 지원해주는 지원금인데 운전면허 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도 지원해줍니다.
4. 한국 서류 원본/사본 준비하기
프랑스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행정처리가 번역 공증입니다. 한국 서류는 원본 그리고 사본 여러장 넉넉하게 미리 복사해서 프랑스에 오도록 합시다. 여기와서 프린트하려면 한국과 달리 피씨방도 없어서 프린트하기 쉽지 않아요.
필요한 서류는 가족 관계증명서, 기본 증명서, 주민등록증, 여권 사본, 성적 증명서 등을 미리 준비합니다. 만약 준비해오지 못했어도 공인증서를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프린트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적은 안해도 되지만, 혹시 모르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전기 장판
프랑스의 아파트들은 (특히 파리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난방이 별로인 곳이 많습니다. 요즘 짓는 아파트에서나 바닥 난방인 아파트를 볼 수 있지만 여러분이 거주할 아파트에는 없다고 감히 없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2중 창(double vitrage)이 아닌 곳도 있으므로 겨울에 라디에이터 옆에 꼭 붙에서 생활하는게 일상입니다.
이럴때 전기 장판 하나 있으면 겨울에 등뜨시게 잘 수 있죠. 장판이 크다면 하다못해 방석이라도 가져오면 좋습니다.
6. 한국 양념
사실 프랑스에서도 한국 음식은 왠만하면 다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한인마트까지 가려면 시간도 많이 듭니다. 한국에서 올때 오랫동안 보관이 용이한 양념류 (고추장, 된장, 간장, 액젓) 같은 것들을 미리 가지고 오면, 프랑스에 도착하고 할일 많은데 한인마트까지 갈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올때 라면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프랑스는 식재료가 싸므로 건강을 위해서라도 라면은 줄이고 직접 조리해서 먹는게 건강에도 경제적으로도 좋습니다.
7. 필기구
프랑스는 식료품은 싸지만 공산품은 품질도 별로고 비쌉니다. 노트, 샤프심, 지우개, 볼펜같은 것들은 한국에서 미리 구비해 두면 마트나 문구점(papeterie)에 갈일 없어서 돈도 시간도 아낄 수 있어요. 가지고 올 때 부피도 그리 크지 않으니 넉넉하게 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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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프랑스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프랑스어 공부자료를 목표로 2017년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프랑스어 문법, 표현, 숙어, 속담, 사는 이야기 등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지름길 프랑스어 서버 운영비에 사용되며 더 질 좋은 글 작성에 보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