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빈대(punaise de lit)


2023. 12. 5.

프랑스의 빈대(punaise de lit)

Punaise !

여행가들의 천적 베드버그(bed bug)

유럽에서 살다보면 한국에서는 생각도 안하고 있던 것들로 골머리를 앓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것 하나가 바로 빈대 입니다. 보통 베드버그(bed bug)라고 부르는 이 빈대는 프랑스어로 punaise de lit 라 하는데, 위생상태가 좋은 한국에서는 '빈대'라고 하면 속담에서나 접하던 전설의 곤충취급이지만 유럽에서는 매우 흔하며 특히 프랑스 사람들은 punaise 가 '젠장' 이라는 비속어로 쓰일 정도로 빈대와의 오랜 역사적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 경우 다행히 유럽에 살면서 빈대에 물린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빈대에 물린 사람을 목격한 적은 2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대학시절 유럽 여행중에 다른 사람이 숙소에서 물린 것을 본 것이고 또 하나는 프랑스에서 제 딸이 3살때 집에서 물린 것이었죠.

프랑스에서 살게 된 지 얼마 안된 분들은 빈대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빈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빈대에 물렸을때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이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1. 빈대는 어떻게 생겼나요?

얼마전 한 동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영상은 바로 파리의 지하철 좌석에 빈대가 당당히 기어가는 영상이었는데요, 이 밖에도 기차나 극장에서 빈대를 봤거나 물렸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이전에도 빈대는 있었지만 주로 노숙을 하는 난민이나 애완동물에 의해 묻어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였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여름 기온의 상승이 빈대가 더 자주 출몰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피를 먹고 건강하게 자란 빈대는 크기도 모양도 수박씨처럼 생겼습니다.

여러가지 경로로 옮겨온 빈대는 주로 침대 매트리스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가만히 있다가 저녁이 되면 여러분의 몸을 기어올라와 조용히 피를 빱니다. 빈대는 물리면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붓고, 간지럽고 심지어 간지러움의 정도가 잠을 방해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빈대는 병균을 옮기는 곤충이 아니라서 물렸다고 해도 병원에가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려운 부위를 너무 많이 긁으면 2차 감염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2. 예방법

빈대를 집에 들이고 싶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 밖에서 신는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침대와 이불을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건조시킵니다.
  • 매트리스, 베개 그리고 이불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 야외에서 입던 옷을 입고 침대에 눕지 않습니다.
  • 여행 후에는 옷과 가방을 60도 이상으로 세탁합니다.
  • 중고 가구나 의류를 구매할 때 꼼꼼하게 검사하고 집안으로 옮깁니다.

예전에 제 딸이 빈대에 물렸을 당시 저희는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생활했었습니다. 아이가 혹시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바닥에 둔 것이었죠. 그때 당시에는 빈대라는 것도 몰랐기에 빈대에 물릴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추측하건데 아마 아아기 밖에서 놀다온 옷으로 피곤해 그대로 침대에 잠이 들었던 것이 빈대가 옮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빈대에 물린 증상

빈대에 물리게 되면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에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이 나타납니다. 다만 모기와 다른 것은 4~5개의 붉은 반점이 피부의 같은 위치에 줄을 서거나 그룹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 이유는 빈대가 피를 빨기위해 혈관을 찾아 이동하면서 가는 길마다 물고 가기 때문입니다. 물린 부위는 일반적으로 팔, 다리, 등의 노출된 부분에 위치합니다.

4. 빈대가 발생할때 대처법

빈대가 발생하면 일단 빈대를 제거하고 물린부위를 치료해야합니다.

1) 빈대 제거하기

빈대가 발생하면 일단 모든 침구류를 고온에 세탁해야합니다. 빈대는 높은 온도에서 세탁하면 죽거든요. 만약 여러분의 집에 700유로 상당의 건식 고온 스팀 청소기가 있다면 완벽하겠지만 그게 없다면 일단 세탁기에 넣고 고온으로 돌리세요.

다음으로 매트리스를 청소해야하는데, 건식 고온 스팀 청소기가 없는 우리는 약국에 가서 anti-punaises de lit 스프레이를 사야합니다. 제가 썼던 스프레이는 매트리스에 분사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청소기로 빨아들여야 했습니다만, 혹시 모르니 일단 스프레이 옆면의 사용설명서(mode de emploi)를 꼭 읽어보고 그에 맞게 사용하세요.

2) 물린 부위 치료하기

약국에 가서 빈대에 물렸다고 하면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ique) 크림이나 젤을 추천해 주는데 이걸 사서 바르시면 간지러움이 덜합니다.

3) 그래도 안된다면 전문가 부르기

모든 방법을 썼는데도 빈대가 나온다면 해충박멸 전문가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전문가를 부르기 전에 여러분의 집보험에 해충관련 옵션을 선택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러면 어느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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