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포식자 limace
'동물의 왕국 프랑스' 시리즈
정원의 포식자 limace
설레이는 첫 만남
유럽여행을 하던 중 어느 외진 약수터에서 eau potable (마실 수 있는 물) 이라 적혀있길래 물을 담아 먹으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통을 들고 수도꼭지 쪽으로 다가가던 중 주변에 갈색의 길고 굵은 나뭇가지들이 모여있길래 자세히 봤더니 민달팽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목욕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민달팽이의 모습은 하얀색에 커봤자 엄지손가락만 하겠거니 했지만 실제로는 손 한뼘 크기에 대형견의 개똥만한 굵기를 자랑했었죠.
그것이 limace(리마스) 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limace, 넌 누구냐
limace 는 피부가 갈색이고 끈적거리는 민달팽이 입니다. 야행성이라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잡기 까다롭고 잡식성이라 채소, 과일, 버섯, 동물의 배설물 심지어 고기까지 먹어치우는 엄청난 식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는 점액으로 토양에 공기와 수분을 공급하고 유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동물이긴 하지만...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에게는 이것만큼 골치아픈것이 없습니다.
텃밭의 공공의 적
limace 는 식성이 좋아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에게는 공공의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점이나 상점에 원예(jardinage)코너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limace 퇴치 관련 제품이나 설명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환경 보호에 민감한 프랑스인들 답게 주로 친환경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커피찌꺼기를 채소 주변에 깔아두기, 소금 트랩 또는 계란 껍질 깔아두기, 맥주를 이용해서 limace를 유인하기, limace가 싫어하는 식물을 주변에 심어두기, limace를 잡아먹는 오리나 닭 키우기 등등 뭐 다양한 잡다구래한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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