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응급전화 (numéros d’urgence)
제가 혼자 살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아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디에 전화를 해야하지?
사람이 살다보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건데 제가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도 그동안 제 아내도, 딸도 그리고 저도 아무 탈없이 지내왔지만 프랑스에서 살면서 프랑스의 응급전화(numéros d'urgence) 정도는 기본 상식으로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프랑스에는 어떤 응급 전화들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목차
프랑스의 응급전화 (numéros d’urgence)
1. 프랑스의 응급 의료 서비스 SAMU : 15
SAMU 는 Le Service d'Aide Médicale Urgente(긴급의료서비스) 의 줄임말로 쉽게말해 구급차 입니다.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 심한 화상/골절, 혼수상태와 같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화를 하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프랑스에서는 응급의료와 소방전화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119 가 응급의료와 소방역활을 동시에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15번은 응급의료 서비스만을 담당하죠. 소방 서비스는 뒤에 말씀드릴 18 번에 해당합니다.
2. 프랑스의 범죄 신고 Police Secours : 17
프랑스에서 범죄신고는 17번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여러분이 맞닥뜨릴법한 가장 흔한 범죄상황은 아마 소매치기(pickpocket)일텐데요, 만약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강도, 성추행과 같은 일을 당했다면 이 번호로 전화를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훔쳤다면?
그런데 여러분이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했을 때 사실 전화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가 있어요. 전화를 하더라도 경찰이 바로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그럴때는 무조건 소리를 지르고 주변에 크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리에 지하철에서는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바로 도와 줄 수도 있고,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도망가는 소매치기 정도는 같이 잡아줍니다.
그 밖에 프랑스에서 볼 수 있는 꽤 흔한 범죄는 바로 주거침입(cambriolage) 입니다. 프랑스에는 아파트보다 개인 주택이 많고 자식과 따로 사는 나이가 많은 부부나 독거노인이 많아서 신문이나 뉴스에 툭하면 주거칩입관련 기사가 뜨죠. 이런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 반드시 17번으로 신고해야합니다.
3. 프랑스의 화재 신고 Pompiers : 18
프랑스에서 화재신고(incendie)는 18입니다. 18번이 필요한 상황은 화재 뿐만아니라 교통사고, 인명구조 등에도 해당합니다. 만약 15번 SAMU를 불러야 하는지 18번 Pompiers 를 불러야하는지 모르겠다면 그냥 18번을 부르시면 소방관들이 알아서 구급차를 불러줍니다.
그러고보니 프랑스에서 살면서 소방관을 부른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집 윗집에 혼자사시는 노인분 한 분이 계셨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알람이 하루종일 울려도 끄지를 않길래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닌가 싶어 소방관을 불렀었죠. 다행히 그 분이 여행을 가셔서 아무도 알람을 끌 사람이 없어 생긴 해프닝이었지만 그 때 당시 소방관들이 매우 친절하게 저희를 대해줬던 기억이 인상깊게 남아 있습니다.
소방관하니까 또 생각난건데, 매년 7월 14일 프랑스혁명 기념일날이 되면 프랑스 전역에서 위 사진 처럼 소방관 댄스파티 bal des pompiers가 열립니다. 이 날 저녁 소방관들은 소방서(caserne des pompiers)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무도회장처럼 만들어서 축제를 벌입니다. 1년 동안 고생한 소방관들에게 기부도 할 수 있고, 같이 놀 수도 있죠. 1930년대 몽마르트에 한 소방서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bal des pompiers 를 한번 찾아보세요.
4. 유럽 응급 전화(Le numéro d’urgence européen) : 112
유럽 어디든지 112번은 항상 응급번호로 정해져 있습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인데요, 만약 여러분이 EU국가 중 한 곳을 여행 중이고, 그 나라의 어떤 번호가 경찰, 소방, 응급의료번호인지 모를 때는 그냥 112번을 누르시면 됩니다.
어떤 통신사든지 간에 휴태폰이든 집전화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만약 실수로 전화를 걸더라도 절때 끊지 말고 상담원이 받을 때까지 기다려서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고 말을 해야지 안 그러면 정말 응급상황으로 알고 위치추적을 할 수 있습니다.
5. 주불 한국영사관 응급전화
"나는 영어나 프랑스어로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 라고 한다면 아래에 있는 주불 한국영사관 응급전화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 주간 : (+33) 01 47 53 69 95 / 06 80 95 93 47
- 야간 및 주말 : (+33) 06 80 28 53 96
지름길 프랑스어 블로그에 대해
지름길 프랑스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프랑스어 공부자료를 목표로 2017년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프랑스어 문법, 표현, 숙어, 속담, 사는 이야기 등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지름길 프랑스어 서버 운영비에 사용되며 더 질 좋은 글 작성에 보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