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프랑스의 공휴일과 기념일' 시리즈
- 1월 1일, 프랑스의 새해(Nouvel An)
- 1월 6일, 프랑스의 주현절(l'Épiphanie)과 갈레뜨(galette des rois)
- 12월 25일,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Joyeux Noël !
크리스마스는 프랑스어로 Noël(노엘) 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화려한 장식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가득하답니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거리에는 상점마다 화려한 장식을, 그리고 빵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특별한 디저트를 판매하죠. 지름길 프랑스어와 함께 프랑스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볼거리와 먹거리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재림절 달력(Calendrier de l'avent)
크리스마스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 아이들이 매번 부모님에게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죠. 프랑스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오기 한달 전 부터 Calendrier de l'avent 이라는 것을 사서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재림절 달력은 1부터 24까지 있으며 초콜릿이 들어있는 달력을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Sapin de Noël)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즌이 되면 거리의 꽃집마다 가격표가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를 거리에 내놓고 파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플라스틱으로 된 가짜가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트리인데요, 10년에서 15년 정도 키운 나무를 통나무 받침에 끼워 판매합니다. 여기서 트리의 통나무 나무 받침을 프랑스어로 bûche 라고 하는데, 집에 이미 bûche 가 있다면 트리의 가격에서 bûche 를 빼고 할인받아서 살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집집마다 트리를 하나씩 집에 들여 놓고 장식을 한 뒤에 새해가 되면 길에다가 트리를 내놓습니다. 10년여된 목생(?)이 고작 길어야 한 달 남짓한 기간동안 인간들의 유희거리로 전락되다가 말라 비틀어지면 길바닥에 버려지는 것이죠. 환경미화원들은 새해가 되면 거리에 놓여있는 트리들을 수거하고 이렇게 수거된 트리들은 장작이나 비료로 재활용된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 (Marché de Noël)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지역마다 있는 큰 광장에 나무로 된 노점을 설치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Marché de Noël 을 열기 위해서인데요, 노점에서는 따둣한 와인(vin chaud), 핫초코(chocolat chaud), 크레페(crêpe)와 같은 먹거리나 장식용 물건, 장난감 및 선물, 장인이 만든 제품을 팔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전통 요리나 수공예 제품을 팔기도 합니다.
프랑스에 있는 수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Alsace(알자스) 지방의 Strasbourg(스트라스부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죠. 원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그 전통이 독일과 인접한 알자스 지방에서부터 시작해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인지 Strasbourg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매우 진심으로 준비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일반적으로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지속되며 어떤 마켓은 아이스 스케이트(patinage)를 탈 수 있게 만든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놀이기구를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Sapin et Vitrine de Noël aux Galerie Lafayette
앞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했는데 Galerie Lafayette 도 그 중 하나입니다. Galerie Lafayette 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백화점으로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장식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 중에도 가장 명물은 백화점 내부의 1층과 꼭대기층을 관통하는 거대한 트리인데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이 커다란 트리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보고 있노라면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어릴적 자기 키보다 훌쩍 컸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보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이 트리의 장식은 해마다 컨셉이 바뀌기 때문에 혹시 크리스마스 시기에 파리에 방문하실일이 있다면 꼭 들려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Galerie Lafayette 건물의 외부 쇼윈도(vitrine)에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아기자기한 모빌들이 있습니다.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서 작은 미니어쳐 인형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건물을 한바퀴 빙 돌면서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Bûche de Noël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먹듯이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Bûche 를 먹습니다. Bûche 는 통나무모양의 디저트로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하면 Bûche 라고 할만큼 상징적인 디저트라고 할 수 있죠.
빵집마다 다양한 버젼의 Bûche 가 있으며 유명한 곳은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예약을 받아 주문제작을 합니다. 맛은 빵집마다 천차만별인데 스펀지 케익을 베이스로 한 곳도 있고 무스(mousse)로된 케잌도 있고, 맛으로 치면 초콜릿맛 밤맛 커피맛 등 다양하게 있는데 빵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그냥 다 맛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La veille de Noël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연인과 함께 보내는 특별한 이벤트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브날이 되기 전 마치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마냥 미리 잔뜩 장을 봐놓고 이브날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먹고 마시기를 시작합니다.
캐비어, 푸아그라, 훈제 연어가 올려진 카나페부터 시작하는 풍성한 apéro 를 시작으로 닭이나 칠면조, 굴요리 등을 식탁위에 깔아놓고 하루종일 수다떨고 보드게임하고 차마시고 티비보고 술마시고 그렇게 오손도손 보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이브날 저녁 아이들이 잠을 자러가면 어른들은 각자의 선물을 트리 밑에다가 두고 다음날 아침 모두가 선물을 열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름길 프랑스어 블로그에 대해
지름길 프랑스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프랑스어 공부자료를 목표로 2017년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프랑스어 문법, 표현, 숙어, 속담, 사는 이야기 등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지름길 프랑스어 서버 운영비에 사용되며 더 질 좋은 글 작성에 보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