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conditionnel (조건법)


2023. 12. 21.

조건법이란?

조건법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전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조건법을 알게 모르게 꽤 많이 사용해왔다. Je voudrais ~ 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간단하면서도 정중하게 요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배울 때 기초회화로 가장 먼저 조건법을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조건법은 정중한 표현을 나타내는 법(mode)이다" 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이건 조건법의 수많은 쓰임 중에 하나를 가지고 정의한 것이기 때문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렇다면 조건법은 도대체 무엇인가?

조건법은 프랑스어로 le conditionnel 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조건법은 어떤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행위를 표현하는 어법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가정법에서 쓰이는 조건법이 있는데, "내가 3일만 더 있었어도 그 일을 끝낼 수 있었다" 같은 문장을 만들 때 쓰인다. 어찌보면 가정법에서 쓰이는 조건법은 조건법의 이름과 정의에 가장 걸맞는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조건법은 상상이나 꿈 또는 아직 확실하지 않는 사실을 말할 때 쓴다. 일어날 법한 또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을 놓고 "이랬다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확실하진 않지만 ~할거다" 하고 상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 "je quitterais mon travail pour aller vivre sur une île paradisiaque." 여기서 quitterais 를 단순미래(quitterai) 나 현재형(quitte) 으로 바꾸어버리면 실제 그 행위를 실행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 뉘앙스가 확 달라진다.

이렇듯 조건법은 "~하면 ~할거다" 와 같은 가정, 그리고 상상이나 꿈 같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나 또는 이뤄질 수도 있지만 불확실한 것들을 표현하는데 쓰이지만 우리가 잘아는 공손함/정중함의 표현으로도 쓰인다. 여기서 방금 거론한 두 가지(불확실성의 의미 vs 공손함/정중함의 의미)가 서로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예를들어 내가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서 엄마에게 "나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직설법)" 라고 말하는 것 대신,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면 먹고싶어(조건법)" 라고 말하는게 더 자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직설법은 내가 원하면 엄마가 당연히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준다는 걸 전제로 말을 한거고, 조건법은 엄마가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불확실성) 나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는 말이다. 즉 상대방이 내 말을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직설법으로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하는 자식에게는 "어쩌라고? 아이스크림 나한테 맡겨놨냐?" 하면서 등짝을 후려칠것이고, 조건법으로 말한 자식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사줄지 고려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조건법은 시제(temps)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조건법의 법(mode)으로서의 기능을 살펴본 것이었는데, 여러분들 중 간접화법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간접화법에서도 조건법이 쓰인다. 이 경우는 조건/불확실성/공손함의 의미로 생각하면 안된다. 조건법의 동사변형을 어떻게 하는지 밑에서 다루어보겠지만, 잘보면 단순미래와 비슷한데 어미는 반과거형을 쓰는 것을 볼 수있다. 즉 형태상 단순미래와 반과거가 조합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간접화법에서 조건법은 과거시점에서 미래에 있던 일을 간접화법으로 묘사할 때 쓴다.

요약하면, 조건법은 의미론적 관점에서 보면 "어떤 조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불확실한 행위" 를 나타내는 어법이면서 시제의 관점에서 봤을땐, "과거시점에서 바라본 미래의 일을 묘사" 할 때 사용하는 어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조건법의 동사변화(conjugaison)

1. 규칙

조건법은 동사의 단순미래(futur simple)형을 기반으로 반과거어미(-ais, -ais, -ait, -ions, -iez, -aient)가 결합된 형태이다. 형태상 단순미래 + 반과거가 혼합된 형태이므로 시제적 관점으로 볼때 간접화법에서 과거시점에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묘사할 때 사용한다.

조건법 동사변화를 알아보기위해 여느때처럼 aimer 를 생각해보자. aimer 의 단순미래형은 aimer + (ai, as, a, ons, ez, ont) 인데, 여기서 r 을 남겨두고 반과거어미(-ais, -ais, -ait, -ions, -iez, -aient)를 붙이면 된다.

je aimer -rais aimerais
tu -rais aimerais
il -rait aimerait
nous -rions aimerions
vous -riez aimeriez
ils -raient aimeraient

2. 시제

조건법에는 엄밀히 말하면 시제가 없다. 그대신 접속법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인 시제를 나타내는 현재와 과거가 있다. 조건법 현재는 문맥상 동일한 시점에서, 조건법 과거는 문맥상 해당 시점보다 상대적으로 과거임을 나타낸다. 조건법 과거의 형태는 조동사 avoir/être 조건법 + participe passé 이다.

조건법 과거

Je n'aurais vraiment pas l'écouter !

조건법의 활용

1. 공손한 제안/요구/충고

조건법은 공손하게 제안이나 요구, 충고를 할때 자주 쓰인다. 조건법을 쓰면 직설법과 비교했을때 좀더 암시적이고 돌려말하는 느낌을 준다. 조건법이 여기에서 주는 뉘앙스는 "내가 제안하는 요구나 충고가 받아들여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 한다" 이다.

Ça te dirait d’aller au cinéma ce soir ? (제안)

오늘밤 영화보러 갈래?

Je voudrais un rôti pour trois personnes.(요구)

3인분 바베큐주세요

Tu devrais mettre un manteau, il fait froid dehors ! (충고)

망토입어야되, 밖에 추워!

2. 확실하지 않은 사실이나 가능성

조건법은 확실하지 않은 사실이나 일어날 법한/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말할 때 사용한다. 여기에는 가정법도 포함된다.

Si j'étais riche, j'achèterais une belle voiture.

내가 부자라면, 멋진 차를 살거야.

Selon les autorités, les otages auraient été libérés.

관계당국에 따르면, 인질들이 풀려났다고 한다

Il aurait été aperçu au parc ce matin.

그는 오늘 아침 공원에 나타났을거야

Avec lui nous irions au bout du monde !

그와 함께라면 우리는 세상 끝까지 갈거야!

Il serait déjà sorti ?

그가 벌써 나갔을까?

3. 후회/비난

조건법을 이용해서 일어날 수 있었던/없었던 후회나 비난을 나타낼 수 있다. 조건법 과거를 쓰면 과거에 일어날 수 있었던/없었던 일, 현재를 쓰면 현재에 일어날 수 있었던/없었던 일에 대한 후회나 비난의 표현이 가능하다.

Je n'aurais vraiment pas dû l'écouter !

나는 그걸 듣지 말았어야 했어!

J’aurais aimé faire ce voyage avec vous… Malheureusement, j’ai dû rester ici pour travailler.

당신과 이 여행을 하길 원했는데... 불행히도 나는 여기 남아 일을해야했어

Tu aurais pu me téléphoner, je t’ai attendu une heure!

너는 나한테 전화를 했어야지, 내가 널 한 시간이나 기다렸잖아!

J'aurais aimé rester plus longtemps.

나는 더 오래 머무르길 원했어.

J'aurais dû lui parler plus gentiment.

나는 그에게 더 친절하게 말을 해야만 했어.

Tu devrais m'écouter

너 좀 내말을 들어

4. 간접화법의 미래

간접화법 도입부가 현재라면 인용부 미래를 조건법으로, 간접화법 도입부가 과거라면 인용부 미래를 조건법 과거로 표현한다.

L'employé déclare qu'il démissionnerait.

직원이 사퇴할 것을 선언했다.

L'employé a déclaré qu'il aurait démissionné.

직원이 사퇴할 것을 선언했었다.

5. 특정 접속사

반드시 조건법을 써야하는 특정 표현들이 존재한다.

Quand bien même il serait plus responsable, je ne lui achète pas de chien.

그가 더 책임감이 있다 해도, 강아지를 사주지 않을거야

Prends un double de la clé au cas où tu la perdrais.

혹시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열쇠를 2개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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