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oir la flemme


2023. 8. 16.

~하기 귀찮다

설명

"아~ 학교가기 귀찮다.. 밥 해먹기 귀찮다.." 귀찮다는 말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 하는 말이죠. 귀찮다 라는 말을 귀찮을 정도로 많이합니다. 그래도 오늘의 숙어를 익히면 언젠가 귀찮을 때 도움이 될겁니다.

우리가 배울 숙어는 avoir la flemme 입니다. la flemme 이란 단어는 프랑스어로 "게으름" 이라는 뜻인데요, 오늘의 표현 avoir la flemme de faire qc 을 직역하면 "나는 ~하기 귀찮음을 가지고 있어" 라는 의미가 됩니다. 일하기 귀찮으면 avoir la flemme de travailler, 씻기 귀찮으면 avoir la flemme de se laver 와 같이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la flemme 이라는 단어가 좀 생소하죠? 보통 게으름 하면 la paresse 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니까요.

우리에게 생소한 이 la flemme 이란 단어는 라틴어 phlegma 에서 왔습니다. phlegma 는 점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le flegme(콧물/가래와 같은 점액) 라는 프랑스어 단어도 라틴어 phlegma 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합니다. 가래와 게으름은 무슨 관계가 있었던 것이길래 어원이 같을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중세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의학지식은 지금의 수준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4원소설(만물은 4개의 원소로 이루어져있다)에서 모티브를 따서 인간의 신체는 4가지의 체액(phlegma)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이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하다라는게 의사들의 상식이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혈액이 많으면 "당신은 혈액이 많아서 다혈질입니다", 흑담즙이 많으면 "검은색인 흑담즙이 많아서 우울증입니다" 와 같은 진단을 한거죠. 왠지 그럴듯 하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할 가래의 비율이 4개 체액의 균형을 잃고 많아지게 되면 사람이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하다고 생각했답니다. 감기에 걸리면 당연히 그렇지 않나?

그 후 phlegma 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에서 flemma가 되고 프랑스에서 마침내 flemme 이 됩니다. 프랑스어 표현 avoir la flemme 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인거죠.

참고로 avoir la flemme 말고도 tirer sa flemme 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J’ai tiré ma flemme toute la journée 라고 하면 "나 오늘 하루 게으름피웠어" 라는 뜻입니다. 저는 왠지 이 문장이 "게으름을 가래떡 처럼 몸속에서 뽑아내서(tirer)" 쓰는게 연상이 되네요. 하도 점액 점액 거려서 그런거 같습니다.

예문

J'ai la flemme de faire mes devoirs.

숙제하기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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